안녕하세요, 오랜만에 다시 인사를 드리네요.

위의 문장을 보시면 여러분들은 어떤 생각을 하나요? 그냥 '남자형제가 하나 있다'란 말인데 einen 과 ein 중 하나를 쓴다는 말은, 즉 한 문장은 옳지 못한 문장이 되겠네요.

처음 독일어를 하시는 분들께 중요한 조언을 하나 해 드리고자 한다면, 다음과 같습니다:

우선 문장을 만들어가면서 이 문장의 주어와 목적어가 무엇이고, 몇 격에 해당하는지, 또 그에 따라 관사의 변화가 일어난다는 것을 인지하고 곧 회화로 옮겨봐야 한다는 거죠.

위의 문장은 '나는 남자 형제 하나를 갖고 있다', 즉 형이나 남동생이 있다는 비교적 쉬운(?) 문장인데, 왜 처음에 자신의 형제자매를 소개할 때에는 80% 이상이 Ich habe ein Bruder 라고 할까요? 이는 haben이라는 동사가 ► 뒤에 4격 목적어를 취하는 것을 인지하고 ► 그 명사가 성이 뭔지를 알며 ► 어느 관사를 사용할지 알 때 비로소 한 문장으로 잘 어우러지는데 거기까지 학생들의 생각이 미치질 못합니다.

즉, "나는 남자형제 하나를 갖고 있다" 라는 문장에서 우린 '남자 형제'가 Bruder라는 남성이며 문장 전체에서 4격을 지니고 있음을 알면 einen Bruder를 사용하게 됩니다.

아무리 남성의 부정관사를 1~4격의 순서대로 ein, eines, einem, einen을 외워도 막상 어떤 격을 문장 내에서 정확히 적재적소에 사용할지를 모른다면 이는 그리 실용적인 학습방법이 아닐 것입니다.

그러면 여자형제가 하나 있을 때에는 Ich habe eine Schwester. 아이가 하나 있을 때에는 Ich habe ein Kind 하면 되겠습니다.

즉, 여성과 중성의 부정관사는 1격과 4격이 똑같다는 사실을 꼭 알아야 합니다. 위의 문장에서 우린 이제 „어느, 하나“라는 개념의 부정관사가 4격(직접목적어)을 지닐 때 모두 다른 형태가 된다는 사실을 알았어요.

einen(남성), eine(여성), ein(중성) 이렇게 말이죠.

그렇다면 다음의 문장에서 이 명사의 성과 격을 알 수 있는지 테스트해 보세요.

Ich habe gestern mit meiner Tochter einen Kaffee getrunken. 난 어제 내 딸과 커피 한잔을 마셨다.

Eine Tasche liegt auf einem Stuhl. 가방 하나가(1격) 의자 위에(3격) 놓여 있다.

Die Schwester eines Bruders ist noch Studentin. 한 남자 형제의 여동생은 아직 대학생이다. (속격인 2격은 뒤에서부터 앞의 명사를 수식합니다)

커피를 많은 분들이 성도 모르는 채 2개월을 보냅니다.

우린 이 문장에서 ‚~을 마시다‘ 라는 동사가 4격 목적어를 취하는데 Kaffee라는 부정관사가 4격에서 einen이 됨으로써 남성이란 걸 알았으니 앞으로 der Kaffee 하고 외우시고 der Tee도 함께 '남성명사'로 외우시면 도움이 될 것입니다. 가방은 여성으로 die Tasche, 의자는 남성이며 der Stuhl. 여기서는 3,4격 전치사 가운데 '~에 놓여있다'는 3격으로 쓰인 경우입니다. 아울러 2격의 남성과 중성명사의 끝에는 -(e)s가 삽입된다는 사실도 잊어서는 안되겠지요. 하지만 2개월 정도 독일어를 학습한 학생에게 2격을 완벽하게 사용하길 바라는 것은 욕심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나머지 격의 쓰임은 꼭 숙지하셔야 할 것입니다.

어떠세요? 독일어가 참 짜임새있고 할 만한 언어죠?

다음 다이어리때에는 좀 더 유익하고 재미있는 내용으로 찾아뵐게요.

Bis zum nächsten Mal, cia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