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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원스쿨 컬럼

제목 나의 꿈, 나의 독일어
작성일 2017-03-20 16:52 작성자 김성희 조회 3,367

Hallo! Wie geht's?

여러분, 미세먼지가 나쁨인 것이 매우 안타까울 정도로 날씨는 따뜻해 지고 있습니다.

봄이 오나봐요 :)

오늘은 저의 꿈에 대해 글을 써 보려고 해요.

 

저는 한 평범한 여고생이였습니다. 2학년 올라갈 때 독일어 선생님이 참 좋은 분이라는 소문을 듣고 그 당시 인기 짱이였던

일본어를 뿌리치고 독일어를 지망해서 배우게 되었죠.

전 그 때만해도 꿈이 없었어요. 제가 잘 하는 게 무엇인지, 좋아하는 게 무엇인지 몰랐고요.

선생님이 되고 싶다는 생각 조차 해 본적 없었습니다.

그런데 독일어 선생님, 저의 은사님을 만나고 저는 꿈이 생겼습니다.

저는, 우리 선생님처럼 되고 싶고, 우리 선생님처럼 살고 싶다고 생각했어요.

학생들에게 한 번도 화를 내신 적 없고, 그 당시 드문 일이였는데, 항상 존대를 해주셨지요. 목소리를 높이신 적도 없었고.. 항상 수업 준비를 많이 해오신다는 느낌을 받았어요.

다양한 경험을 하게 해주시려고 노력하시는 모습이 보였구요.

대학 지원을 하면서 그냥 학부제로 들어갔다가, 제가 들어간 학교에 독일어과가 있는 것을 알고 다시 가슴이 뛰었습니다.

대학교 2학년 올라갈 때, 전공을 정해야 했는데, 엄마의 뜻대로 영문과에 지원했다가, 몰래 독문과로 바꿨답니다 ㅎㅎㅎㅎㅎ

그 이유는, 제1전공으로만 교직이수 선발시험을 볼 수 있었기 때문이었죠.

남들은 독일어과에 지원한 이유가 '그냥' 이 많았어요, 그리고 독일어 교직이수 선발시험을 볼 때도

'보험용'으로 봤죠. 스펙 한 줄 더 써넣으려고요. 그치만 저는 꿈이 있었습니다.

우리 은사님처럼 학교에서 독일어를 꼭 가르치고 싶었어요.

그런데 꿈과 현실은 참 많이도 다르더군요. 대학교 졸업할 때 즈음이 되서야 우리나라에서는 독일어교사를 더이상 뽑고 있지 않다는 사실을 알게 됩니다.

아마 2003년부터인가 그랬을 거에요. 수요가 많지 않고, 정교사 하나 뽑아 운영하는 데에 몇 억이 든다나~ 암튼 전부 기간제 교사 자리였고 그마저도 하늘의 별따기였어요.

설상가상으로 제가 졸업할 때는 자리가 하나도 없더군요. 부유한 집안은 아니라서 뭐든 취직을 해야 했습니다.

그래서 SS전자 안에서 IT분야를 번역하는 일을 했습니다.  그 일은  독일어권 국가에서의 반응을 모니터링 하는 일이였는데 맨날 같은 잡지, 같은 사설, 같은 반응만을 번역하니 참 재미가 없더라구요~ 내가 하고 싶었던 것은 이런게 아니였는데... 좀더 살아있는 독일어를 하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우연히 독일어로 일 하는 무역회사에 들어갔습니다. 그런데 이것도 저한테는 잘 맞지 않는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러던 중에 저에게 과외를 받던 친구가 한 외고에 독일어 교사 자리가 났다고 알려주더군요. 제가 처음 그 친구를 만났을 때, 사실은 나의 꿈은 독일어 교사였다 라고 소개했었던 것을 잊지 않고, 저에게 도전해보라고 말해준 것이였어요.

너무 고맙지만, 내가 할 수 있을까? 유관 경력도 없고, 한 거라곤 꾸준히 과외밖에 없는데 말이죠.

그래도 지원해봤습니다. 제 꿈이였으니까요. 합격할 줄은 정말 몰랐어요.

그리고 학교에서 일하는 동안 저는 꿈을 꾸는 듯 행복한 시간을 보냈습니다. 정말 거짓말 하나 안보태고, 행복했고, 모든 아이들이 사랑스러웠습니다.

제가 하고 싶은 일을 하며 돈까지 벌다니! 매일 학교에 가고 싶어할 정도였죠.

안타깝게도 개인적인 사정으로 그만두어야 했지만..그 때를 생각하면 아직도 웃음이 납니다.

아이들이 절 인정해주고, 사랑해주어서 더 행복했어요.

지금은 공교육이 아니라 다른 영역에서 독일어를 가르치고 있지만, 나름의 기쁨을 찾아가고 있어요.

그리고 저는 새로운 꿈을 꾸고 있습니다. 제 꿈이 단순히 독일어교사였다면, 지금은 비전을 갖고 독일어를 가르치고 싶어요.

한 명이라도 더 많은 사람에게 독일어가 매력적이고 쉽고 재밌는 언어라는 것을 가르쳐주고 싶습니다.'

이 비전을 가지고 전 평생 살고 싶네요 ㅎㅎ

저의 은사님과 함께 한 사진과, 학교에서의 추억이 담긴 사진을 올려봅니다 ^^

여러분의 꿈도 저에게 알려주세요!

저와, 독일어가 여러분의 인생에 꼭 도움이 되길 바라며~~

 
김주현 158기  (2019-02-05) 
어라, 준경 선생님을 여기서 다 뵙다니! 성남에서 공부하셨나요?
정석원 148기  (2017-05-09) 
bb 감동입니다 멋져요!
김성희 139기 (2017-07-05)
헤헷 Danke! Dank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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